기대를 거두니 모든 게 삭막해진다.
세상이 무서워, 기대를 했다가 여러번 상처를 받았거든.
사람들이 무서워, 기대를 했다가 여러번 상처를 받았거든.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 따윈 없어라, 할퀴어진 몸뚱아리를 달고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니,
나는 오늘도 세상에 기대를 했고 사람들에게 기대를 했다.
기대를 한 수치만큼의 상처가 언제든지, 언젠가로 나에게 되돌아 올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게
몸을 둥글게 말고,
나는 오늘도 쪼그려 잠을 자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