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Roberta Flack ft. Peabo Bryson - Maybe (1983) - YouTube
-추석이다.
-늘 그렇듯, 어딜 내려가거나 올라가지 않는다.
-괜찮아. 추석이란 명사와 내포된 의미는 내가 만든 게 아니어서 꼭 약속 따르지 않아도 돼.
-내가 만든 것에 대한 약속도 지키기 급급한 상황에서.
-뭐랄까, 고맙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이 상실된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와 죄송하다를 더 입에 붙인 채 살아본다.
-죄송하다는 말을 받았단 이유로 우위를 점한 채 군주라도 된듯 권력부렸던 놈들 때문에,
또 고맙다는 말을 받았단 이유로 겸손은 개나 준 채 건방짓던 놈들 때문에.
-사춘기 고딩 커플은 서로의 화농성여드름도 예쁘게 봐주는 판이야.
-사랑은 대통령 같은 것. 세월이 흘러야만 보다 적확한 측면에서 그게 진정한 사랑이었는지 재고하여 배울 수 있으니까.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이 뭔지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
-이태원 참사 뉴쓰가 한국에 한참 방영되고 있을 때, 나는 충격 받았다.
놀러갔다 죽은 놈들, 이란 말을 적잖은 내 주변 사람들이 뱉고 있어서.
-아니나 다를까 뻬이스북이나 인쓰타그램, 여타 커뮤니티 싸이트에서
놀러갔다 죽은 놈들, 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돌고 있었다.
-나이트나 롤러장을 그리 놀러다녔던 꼰대 중년들이 그런 말을 뱉고 있자니.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말이 댓글로 달리면 그리 건강하지 못한 유행어가 파생되고
그걸 마치 지 생각인 척 뱉는 사람이랑은 사실상 교류가 불가능하다.
-오늘은 추석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것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나와 상의도 없이 미리 기준을 세워놓곤
어리둥절해 있는 나에게 죄의식을 또 심고는
이행하지 않을 시 인간취급도 해주지 않는 형벌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추석이 맞다. 집에 엄마가 해둔 명절음식 냄새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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