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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스트레칭

10월 22일

냉정과 열정사이 ost _ History (youtube.com)

나는 솔직히 재미 없게 본 영화의 ost.

 

 

-서류 쓸 거 있어서 방에 들어왔는데, 으악이가 떨어져 있기 싫다며 졸졸 따라와 아예 이불을 깔고 누워버렸다.

임산부 체형으로 보이는 풍만한 잠옷을 입고 근본 없는 안경을 껴 눈이 좁쌀만 해지고 머리를 안 감아 떡져 있지만

이런 모습이 또 나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주네.

아, 오늘 얘가 전자담배 액상이 떨어졌다고, 무려 장장 7시간 카페 알바 근무를 한 나에게 액상 사오라고 카톡 날려서

상당히 귀찮았었다. 그러나 왕복 15분 정도 되는 거리를 에어팟을 끼고 자전거 타며 노래들었는데,

그래, 그런대로 좋았다. 귀찮음은 산책 시간이 주어짐에 고마움으로 덮어보자. 앗, 잘 안 덮어진다.

그래도 덮어두자.

 

-그리움은 눈을 감았을 때 그 그리워하는 대상을 더 잘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독립출판 형식으로 출판된 사공오대학생창작극낭독대회 선집에는 나의 희곡이 실려 있는데,

제목은 '만날 수만 있다면'이다. 그리움에 관한 내용이었다.

지금 보면 꽤나 조악한 면이 느껴지는 희곡인데, 그때의 내가 딱 쓸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나의 임무라면 임무다. 그냥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것을 쓰는 거.

뭐 잘 보이려고 어디서 많이 봤던 거 복붙하려 하지 말고.

 

-그런 의미에서 '예대에서 예대'라는 공연은 여러모로 쪽팔린 공연이다. 따라하는 데에 안간힘을 썼기 때문이다.

 

-공연 올렸던 '모기를 잡아라!'와 아직 어디에도 내놓지 못한 장편희곡 '바냐아저씨가 어설퍼'는 꽤나 맘에 든다.

몇 번 읽어보아도 내가 쓴 게 티나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글써야 하는 사람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그에 반해 일상이 나의 이상과 간극이 심대하여

스트레스가 쌓여있었던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화와 짜증이 늘어났던 이유도 해당 사유일 것이라 추측한다.

결핍을 가지면 여러모로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리고 가장 타격이 큰 피해자는 나일 테고.

다이어리에 적은 계획을, 반은 지켜보자.

하루에 한 번 일기든 뭐든 써보자.

인스타 릴스 볼 시간에 책을 좀 들여다 봐보자.

위 세 개만 지켜진다면 말이다. 참말로 좋겠다.

 

-'바냐아저씨가 어설퍼'를 언젠가 꼭 공연하고 싶다.

어설픈 병신들이 지랄지랄하다가 희망찬 결말을 낸다.

수십 번 읽어보았는데, 부족한 점이 참 많더라.

근데 그게 그런대로 재밌다.

 

-조루증을 가진 남자가 관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정사 중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연신 떠올리는 내용.

'모기를 잡아라!'처럼 두 명(마리?)의 정자가 1인 2역으로 연기되면 재밌을 거 같기도.

너무 저질 연극일까 두려워지기도 함.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정리해보고 싶다.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더 확실히 알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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