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곰곰

너를

2년이 다 돼가는 이 2025년 9월에서야

너를 되돌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제로에 수렴한다는 걸 닥터스트레인지가 되어 인정하게 되었다.

그간은 슬프거나 우울했는데.

아니, 우울해서 슬픈 건지,

슬퍼서 우울한 건지,

심리학 메커니즘에 무지한 나는 헛갈리는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게 슬픈 게 아니라

너를 완전히 잊어버릴까 봐 무섭게 되었다.

해서 너의 생각이 날 때면

어디 꼴 같잖게 불쌍한 표정을 짓는 게 아니라

겸연쩍은 입술로, 기억 중 뭣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뇌의 근육을 꽉 잡아보는구나.

러닝을 뛰고 왔는데,

명확히도 가을의 기운이 느껴졌더랬다.

낮때가 되면 한 틱 만큼의 더위가 또 남아 있을 테지만

수원시 행궁동의 밤은 시원했다.

그리고 저 팔달산은 아득했다.

너를 완전히 잊어버릴까 봐 무섭다. 정말로 무섭다.

 

 

'곰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어로  (0) 2025.11.10
안부인사를 남겨본다면  (1) 2025.10.08
반성하기  (3) 2025.08.19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6) 2025.08.18
8월 11일  (7)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