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이 있다면
나의 아들 혹은 딸을 만나러, 혹은 제3의 성이 된 자식을 만나러 미래로 가볼래.
그놈이 완연히 늙고 노인 노파가 분명히 되었을 때로 향해서
한번 물어보는 거야.
살아보니 어때. 태어나고 싶니?
그놈의 예쓰올노에 따라 출산플래너를 계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타임머신을 통해
가족지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장을 열어
그놈이 태어나고 말고를 내가 아닌 그놈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이 얼마나 당연한데도 불가능한 걸까.
미래는 불분명한 것.
13초 뒤에 나는 김씨 아저씨가 모는 덤프트럭에 치여 중환자 인간이 될 수도 있다.
RPG게임 확률형 아이템 식의 세상에서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다는 건 무모한 자만심.
제일 병신 같은, 다자녀정책이나 산아제한정책에 따라
애를 낳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놈들도 있다.
그리고 나의 부모가 과거로부터 노인이 된 나를 만나러 온다.
우선 싸다구 한 대 날리겠다. 내가 잘 살았든 못 살았든
나에게 알량한 선택권 하나 부여하지 않아 놓곤
내 인생 전반에 손을 댄 장본인의 양아치 얼굴이니까.
질문을 듣는다. 태어날래 말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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