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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쎄이 같은 거

나를 언팔로우하는 그대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0w9pTifeGMs&list=RD0w9pTifeGMs&start_radio=1

 

나를 언팔로우하는 그대에게.

나를 당최 왜 언팔로우 하셨습니까.

당신의 계정페이지에 들어가 난데 없이 목격한 퍼런색 [팔로우] 버튼이 내 가슴을 멍들게 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의 그 허세스러운 피드에 좋아요를 남긴 전적이 꽤 되는데도

당최 어떠한 연유로 나를 언팔로우해버리는 지대한 결심을 해버린 것입니까.

눈치를 꽤 보는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인스타 스토리나 피드를 올릴 때면

육십 오 번 정도 눈깔을 굴려댑니다. 너무 인정욕구가 목말라 보이나? 너무 자랑 같나?

너무 정치적인가?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텍스트를 쓰진 않았나?

내 미래의 썸녀가 이 게시물을 보았을 때 그 썸씽이 지속될 수 있을까? 여자들이 좋아할까? 남자들은 상관 없고.

멍청해 보이진 않을까? 과도하지 않을 만큼 나의 지적임을 보여주고 있을까?

사진에 나온 나의 손톱발톱이 잘 정돈되어 있나? 수많은 질문 후에 업로드를 해내면 진이 다 빠지는데

이런 나의 가엾은 정성에 차갑게 등돌리시곤 손가락 터치 노동이 무려 세 번이나 필요한, 언팔로우씩이나 해버리셨네요.

내가 과거에 당신에게 쏘주 이빠이 먹고 진상 떤 적이 있었던가요?

내가 21대 대선에서 권영국 후보에 투표한 것을 인스타 스토리에 은근히 표내서 그런 건가요?

아님 내가 이따금씩 업로드하는 반려견 치와와 밍키에게 그토록 자격지심을 느끼셨던 건가요?

나는 '가장 정직하게, 고객님이 최우선입니다. 수원 No.1 중고차' 같은 소개글을 단 적도 없고

'1%를 실행하면, 100%가 달라진다. 최연소지점장 재무설계사' 같은 슬로건을 내보인 적도 없고

올림픽공원에 출동하여 전한길과 합동하여 태극기 흔든 것을 자랑하는 게시글도 업로드해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팔로우가 1,000명 이상으로 많아 건방 떨겠지만, 나 같은 인스타 소상공인은 언팔로우 하나하나에 가슴이 뜯어지고 깨어지고 미어집니다.

어젯밤 당신 탓에 한 5분간 잠을 설쳐버렸습니다. 얼른 나에게 DM으로라도 아, 손가락이 미끄러졌다는, 그런 식의 한심한 핑계라도 대주십시오.

그러지 않는다면.

그러지 않는다면요.

나는 손가락 터치 노동이 무려 세 번이나 필요한, 차단을 감행하겠습니다. 내가 초거대슈퍼우주인플루언서가 되었을 때에

싹싹 빌어도 한치의 용서도 내놓지 않겠습니다. 나를 당최 왜 언팔로우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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