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좌우 귓구멍을 윙크한 채로 들여다보며
노란 부스러기를 탐사하러 다니곤 하였던
나의 할머니, 나의 엄마, 나의 전 애인들.
하나 같이 조막한 손으로 나의 귓볼과 귓바퀴를 늘렸던 게
간질거림의 감각으로 지문이 눌려 있다.
지극히 인간이라 나오는 분비물임에
왕건더기라 이름 붙이며 꺄르르 대고
물티슈에 돌탑 마냥 쌓인 노란 것들이 개나리밭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귀를 혼자 판다.
개나리의 화사함은 없고
눌러 붙은 오줌 자국이 찌릉내를 설파하고 있네.
내 면상의 설계도는 도저히 시야반경에 귓구멍이 포착되지 않아서
불투명한 미래에 헛손짓하듯 귓구멍 내부에 귀이개를 휘휘 대는데
그게 죽지 않을 만큼 서러워서
당신네들이 귀를 파주었던 과거의 포탈로 접속을 또 한다.
그곳에는 내 기억 속의 여자들이 진눈깨비 마냥 하강하는
노란 부스러기를 정수리에 쌓으며 첫눈이 온 듯 기뻐하고
세상이 온통 노래져 개나리밭을 뒹군다는
이 어이 없는 상상을 딱 죽지 않을 만큼만 해내고는
물티슈에 눌러 붙은 오줌 자국을 마초의 성향으로 거칠게 접어
20L 수원시 종량제 봉투에 구겨 넣는다.
다시는 나의 귓볼과 귓바퀴에 지문을 남긴 조막한 손과
이별이란 걸 해내고 싶지 않다. 나의 찌릉내 오줌자국을
다시금 꺄르르의 개나리밭으로 되돌리고 싶구나.
왕건더기를 많이도 준비해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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