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Kilgore Doubtfire - Escape - YouTube
-추운 날씨의 지속 안에서 팔짱을 낀 사람들은 두 어깨를 한껏 올리고 커플들의 스킨쉽에는 더욱이 힘이 들어간다.
-아리에스터의 영화는 늘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주인공을 둔다.
주인공은 당할 수밖에 없다. 이미 죄다 정해져 있다. 주인공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없다.
통제 불가능의 공포. 나는 그런 게 공감이 되어서.
우리 할머니의 치매와
가족구성원의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몇 번의 자살기도를 목격하고는
이제는 또 본가에 사는 치와와 밍키가 치매에 걸려 제 앞가림도 못 하고 골골거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없다. 나의 알량한 능력으로는 이 판을 뒤집을 어떤 방도도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아리에스터 영화에 왓챠피디아 점수를 5점 만점을 주고 만다.
그리고 어제는 나의 자취방에서 키우는 고무나무와 이레카야자, 녹보수에 물을 주면서.
녹보수의 하반신 쯤에 새로운 싹이 트는 걸 보았다.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더디더라도 변화랄 걸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는,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었던 나의 공이 없을리 없다. 아리에스터의 영화를 보고 놀란 가슴을
녹보수의 새로운 싹으로써 진정시킴을 느꼈다. 이놈들에게 더욱 잘해야겠다.
-공무원이 나에게 꼽을 줄 때마다
뭐래 씨발 공무원 새끼가,
라고 생각을 하긴 한다만 스트레스는 어쩔 수가 없다.
-근 이틀간은 좀 우울했다. 해서 집청소도 안 하고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고 잘 씻지도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기필코 집청소를 하고 출근 전 샤워를 하겠다는 위대한 결심을 가지고 있다.
-못골시장의 한 정육점에서는 고추장 불고기와 간장 불고기와 돈까스의 종목으로 종합 6인분은 될 거 같은 초대박세트를
단 돈 만 원에 팔고 있다. 오늘도 그 묶음 세트를 파밍해 와야지. 잘 먹었다.
-찻집 사장님이 준 깍두기의 점수는 9점. 9점 만점에 9점.
-떠올리자.
나의 점심 도시락이 부실해 보이자 자기 옆에 와서 김을 노나 먹자던 동료 직원과
필요 없을리 없는 책을 필요 없다며 나에게 노나주던 찻집 사장님과
김치 먹기 어려운 혼자 사는 남자에게, 집에서 농사 지은 맛있는 김치라며 가져다주는 동네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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