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곰곰

웬만해선 재밌을 수 없다.

연극은 웬만해선 재밌을 수 없다.
협소한 주차공간과 왕복 2시간의 거리,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티켓비와 궁댕이가 결리는 관객석.
퀘퀘 묵은 극장 냄새와 덥거나 추운 극장 기온.

그럼에도 세계의 소극장에선 연극이 올라가고, 관객이 들어선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 보다.

처럼,

인생은 웬만해선 행복할 수 없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옆구리 즈음에 둔 채 살아가고,
다른 것들과 달리 이성을 겸비하여 기능보단 실존이 앞서,
직진의 길은 몽땅 누군가 해결해주지 않는 나만의 숙제이고,
불안이란 걸 얼굴에 써놓은 채 살아가야만 한다.
떠벌려진 세상의 모순을 얼싸안고 그것을 감수하기도 하며,
기본 설정이 불행과 고통인 것을 타파하려 행복을 갈망하고 희망이라 작명한다.

그럼에도 세계의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가고, 오늘의 눈을 떠낸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 보다.

그러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든 없든이다.



'곰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없음.  (0) 2022.08.15
있지만 없는 말  (0) 2022.08.11
뒷담화.  (0) 2022.08.07
제일 좋아하는 노래 기록  (0) 2022.08.07
실패한 것으로부터 남은 잔상  (0) 202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