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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뇌스트레칭

(87) 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 (Ending Title) - YouTube

 

-도라이들의 향연

 

-선글라스 쓴 기리보이 닮은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며 나를 뒤돌아보고 있다.

 

-내 전 여자친구는 기리보이를 좋아했었다. 나는 기리보이에게 질투심을 느꼈고.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아버지와 나는 두 번 만났다. 두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 선생님의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다만,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너뭅도 많아 죄책감이 생기는 9월 24일의 11시 55분 남자

 

-시 쓰는 친구들에게 시의 수준은 어떤 기준으로 정립되는지 매번 물어보는데, 다 없다고만 말 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이 어제 우리집에 놀러왔고, 초특급블록버스터개강력한 SF영화를 기획 중이라며 나를 시나리오 작가로 들이고 싶다고 하여, 내 방에 있는 초특급블록버스터개무거운 금고를 낑낑 끌고와 그 내부의 초특급블록버스터개쩌는 금덩이들을 보여주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은 Sorry.... 하곤 씁쓸한 뒷모습을 보이다가 담배 하나 피자고 하여 기꺼이 베란다로 나갔었던 나의 어제는 구라.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만세를 외치는 어떤 좌파 배우의 미래

 

-모크다큐멘터리라는 연극 형식, 졸라 매력적이라 꼭 학교에서 올리고 싶은데

 젠장할... 저런 자의식과잉 내용을 받아줄 주변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대학과 연극'이라는 공연을 보며 그걸 쓴 작가가 너뭅도 부러웠던 것이다.

 

-이곳의 바닐라라떼는 차원이 다르군... 

 카페 자영업자 = 작가

 손님 내지 소비자 = 관객

 작가가 투여한 노력으로 반영되는 디테일함이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

 (역시 프로의 것들은 비싸다 ㅋ)

 

-거울맨(가위손의 에드먼드처럼 모종의 이유로 온몸이 거울로 만들어진 내가 3초 전 임의로 형성해낸 캐릭터)

 은 거울을 볼 때 무슨 생각을 하는가?

 

-나는 사교성이 좋지 못한 축에 속한다.

 근데 연극 같은 걸 한 번 내 힘으로 올려보고 싶어.

 돈을 모으자는 계획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는데,

 사람을 모으자는 계획은, 음냐.

 

-나는 어설픈 비관덩어리라 보면 볼수록 비호감인 놈이다.

 

-자기객관화의 비애.

 

-다른 어설픈 비관덩어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지하는 건 알겠는데, 노예가 되진 말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한다.

 내가 건방진 건 아니고ㅎ 부처님이 말했다.

 

-추진력이 수심 98543m로 떨어진 요즈음, 바닐라 라떼는 맛있고, 기리보이 닮은 선글라스 쓴 남자는 오토바이를 타며 나를 뒤돌아보고 있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께 미안하다고 카톡을 보내야 하겠다.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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