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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밀양 여행

 

밍키에게 인사

2022년 10월 18일, 나 김우근은 경상남도 밀양시로 여행을 떠났더랬다.

이창동의 영화 <밀양>을 보고선

감성적으로 졸라 충족되어 밀양이란 지역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떠났던 밀양.

뚜벅이 신세라 여행을 양껏 즐기지 못하고

외롭디 지루한 2박 3일이었다. 헌데 2023년 2월 23일, 지금 와서 그때가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푸념삼아 그때 찍어놓았던 사진 및 동영상을 풀어봐야지.

 

동탄 SRT 타러 내려가는데, 굉장히 귀여웠던 5살 즘 어린이. 무럭무럭 자라렴! 너의 젖살을 기억하마

 

머리가 자라고 처음 타본 기차. 감성 젖은 시각과 투박한 기차 소리의 청각이 모순을 이루는 것 같다.

 

KTX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전역에서 만난 비둘기들. 아침 샤워를 하고 있더라ㅋ 단체 세미나라도 가려는 덧

 

박민규 소설 읽으며 슝슝. 허세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

 

도착한 밀양역에서 만난 식물들. 각자 따로 노는 놈들이다ㅋㅋ 자기주도적 사상을 가진 놈들!

 

한적했던 밀양역. 노인들이 많았다.

 

시 한 수 읊을 뻔했던 숙소 가는 길.

 

이하 동문.

 

참으로 옛내음 나는 슈퍼가 숙소 앞에 있었다.
문화재로 등록된 가. 이곳을 숙소로 운영하더라. <문화객가 사랑채>라는 곳. 숙박비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한 번 들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숙소 내부ㅋㅋ 솔직히 당황했으나 이색적이었다. 저 아담한 밥상 위에 놓인 시집을 두 페이지 읽었다.

 

이렇게 창문을 열면 해가 쏟아진다. 걸터앉아 담배 피우고 싶었다만 숙소 전체가 금연구역;;

 

주인 아줌마가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었다. 글쓰는 학생이라고 하니 나를 내내 작가님이라고 부르셨다ㅋㅋ 작가지망생인데요 ㅡ.ㅡ!

 

정말이지 친근한 버스정류장이었다지

 

놀러나가서 발견한 응답하라1970

 

난데 없이 침투한 산업화의 상징 자동차에 급히 대피하는 시장 상인들!!!

 

영남루 구경하려고 거진 50계단 올랐는데 관람시간이 지나있었다. 젠장... 계단 진입로에 안내문을 붙이면 안 되는 건가?!

 

하는 수 없이 주변 산책. 꽤 맘에 드는 풍경이 많았다. 다행이었으
저 멀리 보이는 영남루.

 

유난히 개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개가 차사고를 당할 뻔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자동차와 꿈쩍도 않는 주변 시민... 외부인인 나는 전혀 적응이 안 되었다 ㅜ.ㅜ

 

서점이 있었다. 그래도 예술대학 문예학부 학생인데 ㅎ 허세 겸 들렀다.

 

<막창꾼>. 여기 막창 맛집이라길래 가보려 했는데, 웨이팅을 해야 하더라. 혼밥인 나는 도저히 자신감이 없어 줄서지 못 하였다... ㅜ.ㅜ

 

맘에 드는 막창집을 찾으러 한 시간 반 가량 걸었다. 드디어 찾은 막창집! 꽤 푸짐하게 나와 기분이 좋았다.

 

날씨야, 아무리 더워바라. 내가 에어컨 사나~ 막창에 쏘주 사무찌! ... 참으로 경상남도 다운 문구였다 ㅋㅋㅋ

 

초벌되어 나온 막창. 아으, 맛있겠다.

 

상당히 친절하셨던 사장님. 내가 쏘주 '처음처럼'을 찾자 호탕하게 웃으셨다;; 경상남도는 처음처럼이 없더랬다...

 

키야!!! ㅠ.ㅠ!!!!!!!

 

경상남도의 억센 사투리 속에서 소주 한 잔에 막창 먹는 경기도민 동영상.

 

 

숙소 돌아와 맥주 때리고 잤다. 참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찾은 밀양 돼지국밥집. 먹어본 국밥 중에 젤 맛있었다.

 

모르는 할머님께서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는데, 불명확한 발음으로 당최 어떤 내용의 대화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대충 에, 에... 에 ㅎㅎ 대답했었다...

 

평화로운 선율에 헤엄치는 송사리들 ㅋ 폰 떨굴까 겁났다.

 

전날 뺀찌 당한 영남루를 다시 갔다.

 

가을 바람이 숭숭 들어와 무척 기분 좋았다. 앉아서 책을 좀 읽었는데, 솔직히 분위기에 취한 듯. 책 내용은 기억 안 남.

 

강이 참 예뻤다. 하늘을 그대로 반사함.

 

영남루에 있던 사명대사 유정 선생님. 가만히 보고 있으면 으스스하다.

 

절이 있길래 들렀다. 불교를 좀 공부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희망이 널려 있는 곳

 

이렇게 밀양을 구경하고,

경주로 향해 여행하였다.

동영상을 찍길 잘했다. 평화로운 그때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찍혀있구나.

2023년 2월 24일, 요즈음은

너무 투쟁하며 지내는 듯하다. 치열함에 지쳐버려서, 2022년의 밀양이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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