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도 만무하게 찌부되어 아스팔트 도로 위 껌 마냥 붙어 있던 한 마리의 비둘기 사체를, 나는 오늘 보았다.
-우주를 건너 네 안구를 느껴볼 수 있다면 나는 빛의 속도를 연구할 거야
-봄날이 떠나는 것을 네가 구슬퍼한다면 벚꽃 가지 하나를 뜯어다가 냉동보관 해놓을 거야
-약자를 위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 위한다는 맘 내부에 그들을 인간으로는 취급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기적과도 같았던 기적소리가
-나의 카카오톡은 웬 로봇들이 가득하지만 매 상단에는 인간 냄새를 맡을 수 있단다.
-모든 인간들을 위한다는 개소리는 그 어떤 특정 인간도 제대로 위하지 못할 거다.
-이타심도 결국 나 좋자고 하는 것, 나는 나 같은 놈들을 제대로 위하고 싶다.
-편부모가정의 둘째 아들은 매 순간 부모님이란 단어가 어색합니다.
허나 부모님이란 단어는 슈퍼보편적이지요. 오늘도 마주하고 왔답니다.
-탄원서라는 건 진정 존경하는 재판장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걸까.
제대로 읽기나 하는 걸까?
-한두 명씩 죽어나가는 학교폭력 가해자들. 모순이 일렁인다.
-껍데기 정의에 취한 바보들. 바보들에게 꿀과자를 던져주는 미디어.
-저번 주에 어떤 배우지망생이 나보고 꼰대라고 했다. 급속도로 낮아진 꼰대 기준은 도를 넘었다.
-유머와 희망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 유머와 희망은 기호식품이 아니라 3대 영양소에 버금가는 영양식품.
-너와의 데이트가 끝나갈 무렵, 나는 F5를 누르고 오늘을 새로고침 하고 싶었다.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쉬울까, 너를 제외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불행에 빠트리는 게 쉬울까.
-에어팟이나 갤럭시버즈 같은 무선이어폰에 귀지가 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사람과 가까우면 하자가 명확히 보인다. 하자를 당연시 여기고 품는 능력을 지녀야 하겠다.
-사람, 이라고 쓸 때와 인간, 이라고 쓸 때의 어감은 확연히 다르다.
-모크다큐멘터리, 라는 장르는 나와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허나 그 모크다큐멘터리의 소재는 김우근이어야 함.
-만나주세요, 독서선생님. 살려주세요, 독서선생님. 고맙습니다, 독서선생님.
-어떤 이야기 주인공의 이름이 김제길인 것도 재밌겠다.
-커튼콜 할 때
와, 정말 잘 봤어요,의 박수와
그래, 쯥, 수고했다,의 박수를
구분하는 방법은 철저한 자기객관화만이 알 수 있다.
-오이도의 빨간등대 앞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찍던 날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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