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생긴 인간들이 함께하나
-카톡에 저장된 721명의 얼굴들을 보고,
실질적으로 내 삶을 굴러가게 하는 세 명을 체감한다.
-사람 만나는 걸 줄여야 하겠다(알바하며 마주치는 이들은 어쩔 수가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도 체감하지 못 하고 있는 26세 히키코모리 김조윤씨.
-나는 나의 엄마에게 아들로서 잘해줘야 할지, 그러지 말아야 할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데
자식 노릇이랄 걸 내 여자친구가 대신 해내주고 있다. 이 정도로 만족하고 싶으나
나도 언젠가 마음써야 하는 순간이 오겠지. 해준 만큼, 나도 해내자.
-내 세계 하나 형성해내지 못한 게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연극 오브젝트!는 사실상 내가 쓴 것이 아니다. 지난 1년 간 제대로 글이란 걸 못 내어봤다.
-간장계란밥 먹는 일수를 늘리자. 계란 세 개에 밥 2/3공기를 분량으로 섭취하면
딱 알맞게 허기짐을 채울 수 있다.
-너무 배부르면 뭐가 안 된다. 나 같은 재택근무(아직 근무라고 부를 순 없지만)자에겐
식욕조절이 필요한 법이다.
-여자친구는 입이 짧아 배달음식을 시켜도 음식물을 다량 남기는데,
그걸 다 내가 먹고 있었다. 그러니 둔한 일상을 벗어날 수 없었겠지.
여자친구가 남긴 걸 나도 남겨야 하겠다.
-25년 2월 5일이다. 너무 많은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