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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스트레칭

2월 10일

(1466) Ieta - YouTube

 

 

-자신의 나이를 자책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을까.

이를테면 27살인 나는 3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젊어서 좋겠다며, 마치 자신은 다 늙은 사람인듯 말을 건네오는데.

여직 사십도 안 먹어놓고 세상 다 산 듯한 비즈니스를 보이는 게

건방지다고 생각 들면서도 한편으론 용기도 주고 싶다.

어떤 간결하고 효과 있는 말 한 마디가 있을까. 생각을 한 번 해보자.

 

-추워서 산책을 통 못 시키니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 두 마리의 얼굴을 대면하기가 미안스럽다.

어떤 사람에게 캥기는 게 있으면 그 사람의 두 안구를 잘 마주하지 못하는 것처럼.

 

-헬스장을 다녀왔고, 30분의 유산소 운동, 자전거 타기와 30분의 가슴, 이두, 삼두 운동을 하였다.

집에 와서는 간장계란비빔밥에 계란을 다섯 개 투자하며 단백질 비율을 높게 하였다.

그리고 500ml 생수병에 카누 커피를 타 넣고 아몬드 브리즈 단백질 맛을 책상에 두어

글을 쓰려 하고 있다.

 

-구원.

구원은 나 자신에게 있다.

부처님은 너 자신이 부처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 아닌 누군가에게 구원을 갈증하는 것.

그런 걸 나도 안 바란 적은 없어서

남자 하나 잘 물어 인생 펴보려는 예쁘장한 여자들을 속단하여 싫어할 순 없다.

아들 놈 하나 잘 키워 노년의 평화를 기원하는 부모도, 그래, 이해할 순 있다.

그러나 자신을 구원한 자만이 다른 구원한 자와 손을 잡고

또 다른 형태의 구원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부터, 내가 구원하자.

나도 나를 구원할 수 없는데 남이 해줄 순 없는 노릇이다.

피차 선뜻 나를 구원해준다는 이가 나타나도

그이는 그 상황에 금방 질려 떠나버릴 것이다.

 

-잘 지내냐고 말 한 마디 걸어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게 된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

 

-후회는 당연히 되는 건데

그걸 언급하지 않을 정도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안타까운 걸, 불쌍한 걸, 가엾은 걸 좋아한다.

세상은 그걸 잘 알아서 안타까운, 불쌍한, 가엾은 사람을

방송으로 팔아먹기도 한다. 화재가 나면 몰려들어

걱정하는가 싶다가도 불이 꺼져버리면 금방 재미 없어한다.

극장 옆에 죄인의 화형식이 열리면 그날 극장의 장사는 말아먹는다.

나보다 어떤 식으로든, 아래에 위치한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은

좋은 콘텐츠 원재료다.

 

-기분이 좋아졌을 때,

내가 기분이 좋아진 걸 적확히 느꼈을 때.

당최 뭐 때문에 기분이 그리 좋아진 건지 생각을 한 번 해보는 게 꽤 재미지다.

어제 내가 기분 좋아진 이유는

그냥 친한 동생 놈이 내가 근무하는 곳에 놀러 와 나에게 친절히 대해줬기 때문이었다.

나는 목소리 피치가 올라갔고,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으며, 눈썹을 올리고, 그러고 있더라.

 

-주변 사람의 수준이 나의 수준.

바꿀 건 주변 사람이 아니라 나다.

 

-절주 일기.

작일 음주를 하지 아니 하고 맞이한 오늘의 아침은 늘 상쾌하다.

하루 시작점에서의 육체 컨디션은 그 하루의 전반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은 무언가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구나.

오늘도 술을 먹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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