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ial MV] 스텔라장(Stella Jang) - 어떤 날들(Some Days)(ENG sub)
-참으로 불가피하게 내 방 책상이 실종되어서
집 앞 카페에 종종 나온다. 내가 짧은 시간 일하였던 카페인데
올 적마다 다정함과 친절함의 힘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이곳 사장님의 진정한 서비스를 볼 때면 말이다.
소화되지 못한 나의 온갖 불편함이 잠시나마 잊혀진다.
-불친절함이 점점 늘고 있다고 느껴진다.
내지 않아도 괜찮을 짜증과 부리지 않아도 될 고집과
높이지 않아도 될 목소리들을 목격할 때면 병 듦이 체감된다.
-같은 지구인끼리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진다.
-싸가지 없는 파마를 해냈다.
독특하지 않을 수 없는 헤어 스딸이다.
더 풍성하게 만들어 더 독특하게 해보고 싶다.
머리를 쓸어넘기면 중력을 무시하곤 꼬불꼬불한 머리칼은 위로 솟구쳐 고정된다.
상당한 편리함을 느끼는 파마의 일상이다.
-위로의 필요를 이야기하는 희곡을 쓰고 있다.
그게 내부가 텅 빈 싸구려 위로일지라도.
그게 왜 소중한지 말해보고 싶다.
-그런 말에 나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우후죽순 솟구친 아파트와 빌딩들을 보기 위해
우리는 너무도 많은 횟수의 모가지 꺾음을 시도하여
그 옥상을 쳐다보길 염원하였고
결국엔 목디스크라는 질병에 도달하여
아스팔트 바닥만을 보고 한숨 푹푹 쉬는 건 아닌지.
-나는 미니멀 인간을 꿈꾼다.
해서 나의 출렁거리는 뱃살에 죄책감을 느낀다.
이건 필요 이상이다. 나에게 없어도 될 것을
내 과다한 욕심으로 채워버린 상징인 것이다.
둔한 감각이 느껴질 때면 큰 스트레스가 인다.
젠장, 개 기름 낀 놈 같으니라고.
골백번 다짐한 거지만, 살을 빼자.
필요한 만큼만 갖자.
-방금 카페 통창 밖으로 보인, 나를 쳐다보며 지나간 7세 초등학생 남아는
백팩의 키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을 상징하는 제한속도 30km 마크를 달고 있다.
너는 움직이는 어린이보호구역이구나. 천천히 정진하여 자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