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왜 또 ~같다, 라는 말로 말을 매듭 지었지.
나는 감기 기운이 있다. 미약한 두통과 목이 칼칼함이 동반한다.
-여하간 재밌어야 하는 강박이 있다.
재미와 의미를 저울질 해보다가
재미도 있으면서 의미도 있어야 한다는 걸 생각해냈다.
-정자들의 우화를 생각해내야 한다.
정자의 세계는 무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들도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형성하고 있으리라 믿어야 한다.
정자들이 사는 곳도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람 없는 카페가 좋다만 사람 없는 카페는
그 카페가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걸 뜻하므로
금방 폐업이 실현된다.
-감기 기운이 있다. 왼쪽 눈썹 위의 두가 아려온다.
-너는 대체 뭘 하고 싶냐는 질문 앞에 옴짝달싹 못하였던 엊그제.
-어 투썸 플레이쓰에 나는 착석해 있다.
-기침도 나온다. 기침의 반복이 두 번 이상을 넘어가진 않는다.
-웬만해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오늘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글을 쓸 땐 인터넷을 도려내버리자는 다짐을 했지만 유튜브 뮤직은 내내 틀고 있어야 하는 걸.
-오늘도 글 안 쓴 채로 알바 출근을 하게 되면
나의 내적 고통이 감당 안 될 것 같아서
꾸역꾸역 일어나 카페에 착석해냈다.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알바의 하루가 되겠지. 잘했다.
-몰입을 경험하러 가자. 담배 하나만 피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