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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스트레칭

6월 2일

Dosi

 

 

-내가 사랑한, 사랑한 사람들이 나를 조금씩 잊어가려 해. 키야. 가사 죽인다, 진짜.

 

-묵은지 김치찌개(개 맛있는)를 섭취한 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켜놓고는 카페에 앉아 있다.

 

-설탕으로 맛을 잡은 프렌차이즈식 김치찌개가 범람한 한국에서 귀하디 귀한, 매콤칼칼 속 풀리는 묵은지 김치찌개였다.

 

-피곤을 핑계로 주변에 민폐 끼치지 말지어다.

그 민폐의 피해자도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불편한 건 내가 된다.

미안하고, 민망하게 된다.

나를 위해서라도 약속을 좀 잘 지키자.

약속을 자꾸만 깨서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전에 일하던 카페 사장님께 연락을 한 번 해봐야 하겠다.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진정한 친절을 알려주셨다. 배려와 존중이란 게 무엇인지 알려주셨다.

명강의 1강은, 사람의 눈을 맞춰야 한다는 것.

삶에서 왕왕 도움이 되는 말이다. 그걸 체감하고 있다.

 

-그저께 꾼 꿈을 복기.

고시원 아니면 하숙집이었다.

나 포함 한 여덟 명이서 모여 살았는데,

다들 적확한 병신 지점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들을 데리고 연극을 하기로 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일곱 명 모두가 떠오르진 않는다. 몇 몇 사람 짚어 보자.

한 명은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였는데

공연을 위해선 살을 빼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비만 탓에

건강이 악화되어서 다이어트가 시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새벽에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자꾸 꺼내먹는 모습을 나에게 자꾸만 걸렸고

그럴 때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구차한 모습으로 연신 사과를 하는 사람이었다.

한 명은 중년 아줌마였는데

알코올 중독자였다. 공연 연습을 위해서라도 술을 먹지 않아야 하는데

자꾸만 술을 먹고 연습실에 나타나 팀원들을 곤욕치르게 하였다.

한 번은 술을 먹고 바깥에서 식칼을 든 채로 설치는 바람에

경찰서로 연행되어서 내가 보호자 신분으로 그녀를 지켜줘야 했다.

한 명은 머리 다 빠진 할아버지였다. 치아도 하나 빠졌었던 것 같다.

이 할아버지는 치매 증상이 초기 증상 정도로 있었는데

정신을 놓칠 때마다 다름 아닌 성욕이 들끓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 증상으로 하여 집주인 할머니와 섹스파트너가 되어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연습하다가도 종종 알츠하이머로 정신을 놓쳐 집주인 할머니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소리를 했다.

참 병신 같은 꿈이군.

이 꿈을 꾼 잠에서 깬 직후, 대박 대본 나왔다고 생각했었다. 웃기다.

 

-카페라떼와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분명히 같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을 터인데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더 잠이 확 깨는 기분을 주는 이유가 있나.

 

-2시간의 휴게시간은 참 애매한 시간이다.

어디 틀어박혀 잠을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카페에 오게 되는데.

뭘 하고자 맘 먹으면 뚝 끊기는 느낌.

 

-오늘은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을 소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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