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곰곰

김우근의 대화수집1 : 네

밤. 횟집.


인마, 너도 기생충 같은 거 하나 써내야지.

...

연극은 무슨 씨발, 부잣집에서 태어났음 이런 말 안 해. 엄마 모셔야 할 거 아니냐, 너.

네.

니 교수도 응? 연극으로 그 정도 했으면 솔직히 졸라 떵떵거리면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지금 봐라, 근데. 교수 같은 걸 하고 있잖냐. 애들 헛소리 들어주면서. 진로나 짜주면서.

…네.

나도 인마 언론 인터뷰 존나 하고 대중성도 인정 받으면서 여까지 왔는데. 나도 연극으로 이 정도 해먹었으면 졸라 떵떵거려야 되는 거 아니냐? 니랑 이렇게 술도 안 먹었겠지. 너 같은 작가지망생이랑 내가 술을 왜 먹어.

하하… 그러네요.

암튼, 영상을 해, 영상을. 살아야 할 거 아니냐. 넌 책임질 것도 많고.

잘 알겠습니다.

제발. 니 같이 연극한다는 놈이 또 있거든? 걔한테는 아무 말 안 한다. 응원한다고 하지.

왜요?

집이 존나 잘 사니까….

아…….

빠순이들 똥꼬나 살살 긁어주는 그딴 판에 왜 노력이란 걸 하냐, 대체. 제발, 우근아. 니 꿈꾸던 삶을 살아본 내가 이렇게 말하잖냐.

……네.

영상을 하자, 영상을.

네.





'곰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해야 하는 날들  (0) 2022.07.19
김우근의 대화수집2 : 장로스탄  (0) 2022.07.16
성장통  (0) 2022.07.08
이유  (0) 2022.07.08
면도를 하다.  (0)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