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2인치 LG그램 노트북도 아니라, 나의 갤럭시 탭 S7 SE도 아니라, 나의 갤럭시스마트폰A51로 글을 쓰고 있다.
-왜인지 나는 스마트폰으로 글 쓰는 것을 기피해왔다. 이게 다 뭔 상관인가 싶어서.
-이 초라한 행태를 거의 벗어난 적이 없었다.
-거의 벗어난 적이 없었다,가 아니라 태어난 이래 아예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초라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초라함을 잊으며 살아왔다. 그것 또한 초라하다.
-나는 810-2번 버스에 앉아 있다. 사람이 많다. 운이 좋게도 앉아 있지만 저들과 나의 초라함은 같다.
-희곡 수업을 받으러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나의 이성과 감성으로 철저하게 짜여진 논리의 이유가 존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희곡수업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고통을 감수해서라도 가고 있는 것이다.
싫어하는 수업이었다면 가지 않고 잔여된 수면을 취했을 거야.
디지털콘텐츠기획, 이란 수업도 내게 꼭 필요하다.
-이쪽에선 알바를 그만두기로 했고, 저쪽에선 알바를 시작하기로 했다.
-버스 기사는 창문 청소를 좀체 안 하는지, 바깥 세상이 흐리멍텅하기 짝이 없다.
-오늘도 난 OO이가 선물해준 경량패딩을 입고 학교에 가는구나.
-일상 속에 OO이의 흔적이 뭉탱이로 여기저기 묻어있다.
-헤어지면 졸라 슬플 거야.
-행복나무요양원이 보인다. 보육원이나 요양원 같은 곳들의 간판은 희망찬 문구가 빠지질 않아.
-나또한 희망을 거대하게 갈망했을 땐 내가 절망에 거대하게 빠져있을 때였다.
-고아원에서 시작해 요양원에서 끝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도 있겠지.
-그런 사람도 있지,하며 내 삶을 위로하려는 게 아니다.
제발 안쓰러움을 빙자해 그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자칭인권운동가들이 죄다 사라졌음 좋겠어.
-목적지가 보인다.
난 지하철을 줄창 기다리게 될 거야.
통학은 괴로워.
통학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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