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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음주

내일의 안위를 끌어모아, 오늘의 즐거움으로 활용한다. 

두통과 축 처진 몸의 고통을 그리 알면서도 16.9도의 알콜을 삼켜버리곤

느지막한 오후에 눈을 뜨고 나면

 

우울하다. 침대 시트에 육체의 반지름을 하루종일 붙여놓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해.

그러나 두통 탓에 모든 계획을 거두고 유튜브 쇼츠 영상이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같은,

도저히 영양가와는 거리가 먼 콘텐츠를 시청하고 나면

 

알바를 가야 해.

알바는 두통 탓에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계획을 무산시키고 알바를 가 죽어 있으면

우울의 증폭이 잇따르고 자학을 막 해. 나는 병신이다. 나는 술이나 쳐먹고, 작가 되겠다는 새끼가, 오늘도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썼어. 나는 병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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