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곰곰

이기적인

돌아보니 말이다, 거 참 이기적인 놈이더라. 나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간 친구 놈들이 그리 많은데도 인터넷 편지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고

애써 초대해준 청첩장에도 책임감을 다한 적이 없다.

글을 좀 (공짜로)써달라는 부탁에는 한 번도 응하지 않고 쌍욕으로 반격했으며

생일자들에게 맨입으로 축하인사만 전했던 적도 많다.

 

나의 이기적임을 자랑하려고 글을 쓰는 건 분명 아닐 테고,

좀 고쳐야 할 필요성을 느껴 글을 쓰는 거 같아 투박하고도 뻔한 반전을 놓아본다.

 

이제는 사람을 좀 챙겨봐야지.

너무나 사람을 도구 또는 수단으로 삼고 살아왔다. 반대로 누군가 나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물리적인 폭력을 제외한 모든 저주의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말이다.

군대 간 친구들, 은 이제 없으니 과거의 반성으로 박아두고

앞으로 결혼할 인간들과 생일을 맞이할 인간들에게

소소한 기쁨은 줘야 하겠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이타심이란 이기심의 완성에서 기인되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타심도 소중히 여기듯, 이기심도 소중히 여기자.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피곤해 하는데

나 혼자 이타심을 한 번 발휘해보겠다고 설치는 꼴은 되지 말자.

이타심과 이기심을 두루두루 쓰다듬자.

 

'곰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명섭 막걸리와 시기질투  (0) 2022.11.16
별 거 아님에도 의미를 두는 이유.  (0) 2022.11.09
음주  (0) 2022.10.24
젊은 놈이 한다는 독백  (0) 2022.10.21
드랍  (0) 202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