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말이다, 거 참 이기적인 놈이더라. 나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간 친구 놈들이 그리 많은데도 인터넷 편지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고
애써 초대해준 청첩장에도 책임감을 다한 적이 없다.
글을 좀 (공짜로)써달라는 부탁에는 한 번도 응하지 않고 쌍욕으로 반격했으며
생일자들에게 맨입으로 축하인사만 전했던 적도 많다.
나의 이기적임을 자랑하려고 글을 쓰는 건 분명 아닐 테고,
좀 고쳐야 할 필요성을 느껴 글을 쓰는 거 같아 투박하고도 뻔한 반전을 놓아본다.
이제는 사람을 좀 챙겨봐야지.
너무나 사람을 도구 또는 수단으로 삼고 살아왔다. 반대로 누군가 나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물리적인 폭력을 제외한 모든 저주의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말이다.
군대 간 친구들, 은 이제 없으니 과거의 반성으로 박아두고
앞으로 결혼할 인간들과 생일을 맞이할 인간들에게
소소한 기쁨은 줘야 하겠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이타심이란 이기심의 완성에서 기인되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타심도 소중히 여기듯, 이기심도 소중히 여기자.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피곤해 하는데
나 혼자 이타심을 한 번 발휘해보겠다고 설치는 꼴은 되지 말자.
이타심과 이기심을 두루두루 쓰다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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