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 번 해보겠다고 까불작대면
언제나 반경 10M 내에서 잔소리랄 게 빗발쳤다
잔소리의 내용으로는 뻐킹할 돈과 그 돈으로 꾸려나갈 미래를 포함시켰고
그 설득력 만땅인 잔소리의 앞에서 뒤통수를 긁적 대며
그래도...
라고, 아쉬운 태도로 맞서야 했다
나는 그래도 하고 싶었다. 즐거우니까
연극 올림의 대가로 카카오비상금통장이 마이너스라는 음수를 기록하고
매달 정해진 날짜에 1.8%의 이자를 카카오 친구들이 꼬박꼬박 챙겨나갔어도
나는 즐거웠다. 진짜다
갓난아기의 첫걸음마 영상을 무한반복재생하는 부모처럼
내가 올렸던 연극의 아카이빙 기록물을 계속 보게 된다
즐거웠으니까 그런 거다
영상콘텐츠사의 프리랜서 작가로도 일해보고 (이 새끼들은 일을 시키고 돈을 안 줬다)
독립영화제작사에 가입하여 활동도 해보았다 (이 새끼들은 무슨 90년대 중소기업에서 풍길 법한 지대하리 만큼 수직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나는 연극과 영화를 둘 다 좋아라 하지만
내가 직접 메이커가 되어야 하는 입장에서, 영화라는 분야는 항상 차선책이었다
연극만 할 순 없으니까. 하는 생각을 겸비하여 나섰으므로
즐거움이란 게 생길 수가 없었다
나 연극할 거다.
이건 나의 리얼 선언이다
연극만 하겠다는 놈들을 철없는 취급 하였었는데
젠장할 내 얼굴에 침 뱉기였다
대가리에 연극개론 좀 넣었다고
내가 올린 연극 개무시했던 인간들의 코를 쥐어뜯어야 한다
앞으로, 맘이 바뀌기 전까지는
시나리오는 쓰기만 하고, 연극은 직접 만들기로 나서보자
그리고 간지가 좀 안 난다지만
난 항시 맘이 바뀔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변화를 존중할 거다
나는 늙은이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