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이상은 - 언젠가는 (1993年) - YouTube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그때야 뱉는 언어가 쌍욕이라도 눈으로는 그리웠다고 말해주기를.
-아줌마들은 왜 그리 혼잣말을 하는 걸까요
-나는 꽤 세심한 성격이라고 한다
-가난한자, 부자, 장애인, 노인, 예술가, 지배, 피지배, 군인, 종교인, 동물, 임산부, 양아치, 청년
-초기 알파세대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 앞에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아이파크 마창두, 자이 마달국, 현대 김첨용 뭐 이런 식인데,
이 이야기를 배우지망생 오태민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알파세대에 태어났다면
주공 김우근이 될 뻔했다며, 하마터면 좆될 뻔했다고 얘기했다.
-나 주공아파트 산다고 놀렸던 오학년 이반 개민석과 맞짱 한 번 떴었다.
기억상으로 내가 이겼었다.
-속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 즐거운 분위기에 시궁창 말들을 끼얹어 우울이 잠식되는 그 분위기가 싫기 때문이니 부디 나를 진실되지 않은 사람으로 여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너는 코로나19 같은 사람이야. 너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하고 무섭고 막 그런데 막상 나에게 찾아오면 편한 마음으로 방구석에서 쉴 수 있었어.
-동성애에 쿨한 태도를 보이면서 동시에 자기 아들만은 게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꼬라지를 보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너의 자식을 어떤 식으로든 억압할 생각이 만연한 듯하여 그 자식 놈이 불쌍해지기에 부디 너의 정자 한 마리가 세상을 보지 못했으면 하고 기도하겠다.
-신재영 누나는 같이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같다.
-오대민은 같이 있으면 참 질리는데, 그게 또 편안하다.
-정민이나 교담이 같은, 뭔가 재능있어 보이는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괜한 열등감이 꿈틀거린다.
-매주 사는 로또에 이유를 갖다붙인다는 게 한 주 간의 희망이란 거냐. 네 희망은 고작 그런 것이냐.
-그 돈으로 네 집에 계시는 강아지형님의 사료를 대폭 업그레이드해줘라.
-오늘 치와와 밍키를 데리고 늘상 가던 산책로를 벗어나 아파트 뒤 호수공원으로 데려갔다. 밍키는 새로움에 두려움을 내포하여 안 가겠다고 힘썼지만, 구태여 내가 밍키의 가슴팍을 안고 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축 처져있던 밍키의 꼬리는 그제야 헬리콥터가 되어 헥헥댔다. 밍키도 물멍이란 걸 때릴 줄 알더라. 불멍도 한 번 시켜주고 싶다.
-밍키야, 새로움을 추구하며 죽은 놈들이 그 때깔도 좋은 거다.
-밍키야, 목줄을 해야 해서 미안해. 목줄을 하지 않으면 나의 세계에선 진상으로 취급받아.
밍키야, 중성화를 시켜서 미안해. 나의 세계에선 관행적으로 그게 이어져.
밍키야, 집에 있게 해서 미안해. 강아지들의 귀여움은 나의 세계에선 가둬서라도 간직하고 싶나 봐.
다음 생이랄 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에 있다면
저 아일랜드 시골마을의 넓은 들판에서 목줄도 없이 짝짓기도 하며 뛰어놀길 바란다.
-생존을 위함 귀여움들의 하찮음.
-나도 아기 때는 분명 귀여웠을 거야. 예쁜 누나들도 날 보며 우루루까꿍했겠지. 그런데 이게 뭐야. 겨털도 났잖아, 이젠.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이 말을 읊조리며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면 미움펀치부터 날려야 할 인물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수원지방법원에서 다시 만나리. 존경하는 재판장님 앞에서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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