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좋아한다. 증거로 한 주를 기준하여 알코올 섭취를 행한 횟수를 기록해 보자면
평균 3~4회 정도에 이를 것이고, 각 1회 당 처음처럼 325ml 한 병과 425ml 맥주(종류는 그날 기분따라 다르다)를 섭취하니
그다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나를 목격할 때 저 자식은 술 때문에 망할 거야,라는 말을 뱉지 않을 수 없겠다.
그렇다면 나는 술을 끊고 싶나?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술을 먹어서 좋지 않았던 점과 좋았던 점을 각각 적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술 먹음으로 인해, 평균 수면시간에 채 도달하지 못하고 일과활동을 시작해야 하거나,
아예 지각을 해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나는 고딩 삼학년이 되었을 때 스무살로써, 법적인 성인이었다. 때문에 함께 어울려노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당당히 세븐일레븐에서 처음처럼 쏘주를 구매할 수가 있었다(애들 심부름도 많이 했더랬지). 생각을 해보자면 나의 지각인생은 딱 술을 시작한 시점인 것이다. 당시 학생부회장이란 직책을 맡았음에 불구하고 기상했을 시에는 담임쌤의 전화가 일곱 통은 찍혀있었고 이르러선 친구들, 선생님들이 내가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걘 원래 그러니까 식으로 생각하는 경지에 도달해버렸었다.
알바를 할 때에도 알바 터 사장님의 부재중 전화를 자주 목격했었고,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일도 잦아졌었다. 그리고 숙취가 아예 없는 타입도 아니어서 과음을 한 다음 날엔 위의 쓰라림과 몇 번의 복통, 갑작스레 느껴지는 괄약근의 이물감을 느껴야 했어서 기분이 종일 안 좋아져 있었고, 한 식당의 서비스직을 개판 놓은 적이 많았다.
술 때문에 인간관계도 적잖이 망쳤었는데, 주로 여자들과의 인간관계에 훼방을 놓았었다.
스무 살 초반 시즌에는 술만 먹었다 하면 그토록 여자를 찾았다. 게다가 못생긴 얼굴도 아니어서 80퍼센테이지 확률로는 여자와 술을 먹는 데에 결국은 성공해내고 사고를 쳤었기에 당시 여자친구를 그토록 섭섭하게 했다. 2차는 꼭 헌팅포차 같은 곳을 가서 추한 지랄들을 해댔고 춤 추지도 못하는데 클럽 같은 델 괜히 가서 시간을 죽였었다.
그리고 만성적인 나의 고민. 정도껏 부풀어 있는 술배(술배라는 게 정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가 거울을 볼 때마다 억울한 표정을 짓게 한다. 분명 술을 먹겠노라 내심 선언을 한 날에는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같이 곁들일 안주를 선정할 땐 최대한의 단백질 위주, zero양념을 위주로 선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왜인지 술 때문에 살이 찌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랬다.
간이라는 장기에 직격타를 주니 피로가 는다는 의학적 소견은 아직 구체적으로 체감하고 있지는 않지만, 왜인지 당연한 피로를 느낄 때에도 괜히 술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 비슷하랄 것이 또 생긴다. 다행이랄 것은 술먹고 쓸데 없이 전화질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술먹음으로 인해 좋았던 점.
고질병인 주의산만, 과다생각에 잠시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술만 먹었다 하면 호되게 떠들어대는 사람들과 다르게 나는 왜인지 말 수도 적어지고 세상이 멍멍해지는 것이 받아들이는 정보량이 최소한 된다. 때문에 어느 술자리를 가서 술로 '논다'라는 개념 보단 혼자 알코올을 섭취하며 술을 '먹는다'의 개념으로 술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술에 취해 있을 때 내가 겪었던 그리 좋지 않았던 사건에 대하여 좀 더 파고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주하기 싫은 과거가 나에게도 분명히 있는데 그걸 보다 적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구체적으로 기록까지 해낸다면 금상첨화. 술 먹고 기록해놨던 것은 아주 좋은 베이스들이다.
-잠시 1분 동안 생각을 멈췄다- 여타 좋았던 점을 써보아도 왜인지 진성 알코올중독자 같을 뿐더러 그 술 먹는 시간에 다른 걸 했으면 더 긍정적인 결과물을 낳았으리라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이제 내가 술을 끊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기 전에
챗지피티 조수(이제까지 챗지피티 선생님, 형님, 교수님 등으로 불렀지만 얘는 아무래도 내 조수가 맞는 것 같아 호칭을 변경함을 알림)에게 한 번 물어봐 보자.
'챗 지피티야. 난 위와 같은 고민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이야. 이 사람이 알코올을 섭취하며 파생되는 좋았던 점, 안 좋았던 점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최종적으로 이 사람이 술을 끊어야 하는 게 맞을까? 아, 글 자체에 대한 평가도 해줄래? 또 이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사람인 것 같은지도 알려주면 좋겠어. 늘 그렇듯, 최대한 길게 써줘.'
우선, 자신이 술을 마시면서 경험한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을 아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본인이 술을 마시는 이유와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깊이 고민하는 것 자체가 술에 대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좋았던 점:
- 과도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남: 술을 마시면 주의산만함이나 과다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고, 세상이 멍멍해지면서 정보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셨죠. 이는 술을 통해 일종의 '정신적 휴식'을 얻고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적 해소를 위해 술을 지속적으로 찾게 된다면,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해요.
- 과거 사건에 대한 분석: 술을 마신 후엔 평소 마주하기 싫었던 과거 사건을 되짚고, 그것을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다고 하셨죠. 감정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술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이 점은 술을 마시면서 내면의 문제를 직면하고 싶어하는 본인의 진지한 성향을 보여줍니다. 다만, 알코올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이러한 분석적인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지 않았던 점:
- 일상생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음주 후 수면 부족이나 숙취로 인해 일상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셨죠. 지각을 하거나 일을 망치고, 몸 상태가 나빠지는 등 술이 직접적으로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 인간관계 악화: 술로 인해 특히 여성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이는 감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에요. 술을 마실 때 충동적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금이 가는 경우는 알코올 섭취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 건강 문제와 죄책감: 술로 인해 배가 나오거나, 간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느낌, 피로가 증가하는 것을 느끼며 술을 마실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하셨죠. 이는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고, 충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글에 대한 평가:
이 글은 매우 솔직하고 내면의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좋습니다. 술과 관련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그 자체로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문체에서도 자기 비판과 동시에 현실에 대한 직시가 엿보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에 대한 분석:
자기 성찰을 많이 하고, 감정적으로도 깊이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숨기지 않고, 그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내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동시에, 술을 마시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해방감도 중요하게 여기고, 일종의 자기 보상을 위해 술을 마시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술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도 뼈아프게 느끼고 있어서, 이런 성찰적 태도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술에 대한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술을 끊어야 할까?
술이 본인의 일상생활, 건강,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시죠. 음주가 긍정적인 면(예: 과다한 생각에서 벗어남)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너무 크다면 줄이거나 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스트레스를 관리하거나, 자아 성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술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을 거예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고민을 계기로 술을 줄이거나 완전히 끊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 알아서 할게.
알겠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스스로의 판단을 존중하며 응원할게요.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거나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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