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Don't Cry) - 브로콜리너마저(Broccoli you too) | 가사 Lyrics
-그간 너무 바빴다. 나의 LG그램 12인치 노트북을 실로 오랜만에 잡는다.
내일부턴 또 바쁠 것이다.
-몸이 힘들면 얼굴이 붓는 타입인 나는 마인부우의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연기와 글쓰기로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게 되었다.
이 기조를 지속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일로
생활비를 벌어내고 있다. 좋다.
-어떤 시트콤의 배우이며, 어떤 창작집단의 작가이고, 어떤 공공기관의 예비예술인 교육생이다.
동시에 편의점 야간 알바생이고.
-편의점 관두고 싶은데 새로운 알바생이 좀체 안 들어오나 보다.
-연기란 거. 어려운 건 안다지만 더더욱, 몹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스타가 되고 싶은 자와 배우가 되고 싶은 자의 차이.
-이 얼마나 오랜만에 쉬는 날인가. 집에 죈종일 누워 있으려다가
쓰레기더미에 둘러싸인 그 기분을 벗어나고 싶어 집 앞 카페에라도 나왔다.
카페 사장은 나를 아는 체한다. 오랜만에 오시네요. 네, 그간 바빠가지고.
평범한 아이스 카페라떼를 마시고 있다.
-오늘 시를 한 편 써낼 거다.
-함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팀원이라는 인식은 추호도 없이
외주 마인드로 귀찮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인간에게 주먹질 연타하고 싶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울지마라는 노래는 싸비 부분이 살짝쿵 아쉽다.
격렬해지지 않았음 하는데.
-나는 반딧불로 대히트를 친 가수 중식이는
술집과 거리에서 나의 비명이 울린다고 하였다.
-얼마 전 대화.
우근아. 너는 평범한 게 뭐라고 생각하냐?
음.
너는 평범해?
음. 아닌 거 같애요.
주변에 평범한 사람 있어?
어... 다빈이 형? ...아, 아니다. 그 형도 특별한데. 음...
평범한 사람은 누굴까?
음... 그냥 한 번도 대화 안 해본,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평범한 거 같네요.
그치? 다 평범해 보여도 다 대면하고 얼굴 보고 대화해 보면 다 특별하단 말이야. 대본 등장인물들도 그래. 평범해 보여도 나름의 특별함이 무조건 있을 거라고.
-편의점 야간 알바할 때 오는 손님들, 꽤나 무섭다.
히키코모리(로 보이는) 분들이 주 단골이다. 표정과 뉘앙스가 심상찮다. 무섭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을 구라로 판명한 지 오래 되었다.
실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맞으면서, 괜히 자존심 부리고 있다.
-아, 카페 사장이랑 눈 마주쳐서 자의식 확 들어왔네.
-길거리의 백종원 얼굴들이 어떻게 수습될지 궁금해지네.
-백종원 아저씨는 나의 오랜 술 친구다. SBS골목식당은 몇 번 돌려봐도 잔잔하게 재미지다.
-연기 시켜주셔서, 글 쓰게해주셔서, 심지어 돈 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