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 Make It with You - YouTube
-태양의 눈코입을 마이크 쥐고 부를 땐 민효린을 떠올리자.
-태양이 날 비추지 않고 있더라도 늘 뜨거움을 지니자.
-가디언즈오브갤럭시와 MBC하이킥 시리즈와 안톤체홉 장막극들의 특징을 취합하면
나의 취향을 알 수 있구나, 라고
어젯밤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볼륨3을 보며 생각했다.
-등장하는 놈들이 죄다 병신스럽고 오합지졸이지만 왜인지 희망이 느껴지는 것들을 나는 좋아한다.
-그건 내가 세상을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내 희곡 '모기를 잡아라!'도 병신스러움을 탑재한 아빠와 딸이 등장한다.
그리고 엔딩은 무지 희망적이다.
-내 첫 장막극 '바냐아저씨가 어설퍼'도 병신스러운 인간들과 병신스러운 시대가
무대 위에 수놓여졌다. 과장을 살짝 더하면 엔딩은 거의 영화 '키즈 리턴' 급의 희망이 느껴진다.
-메낏윗유!
-공연을 올리고자 맘먹었을 때 나는 늘상 무모해졌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을 때도 무모해졌었다.
-무모해졌을 때에야 돈이나 돈 같은 현실적인 것들을 추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기에 행복했었다.
-그러나 생각하자면 주변인들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았었다. 뻔하디 뻔한, 나중은 어떡할 거냐는 소리가 산발적이었다.
-대기업에서 만든 영화는 다르다. 가오갤3을 보며 생각했다.
-가오갤 시리즈는 게다가 개성적이기 까지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써보자.
병신스러움, 농담, 조악함, 구질구질함, 못생김, 자격지심, 콤플렉스, 찌질함, 남성성 결핍, 뭣도 안 되는 놈이 뭘 해보겠다고 깝치는 것, 다 끝난 거 같은데 사실은 끝나지 않은 것, 찐따, 적나라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큼의 솔직함, 꼽추가 하늘을 보게 될 때, 대폭 변화하는 성장이 아닌 먼지 한 톨 만큼의 변화로 엔딩을 매듭 짓는 것, 눈물 흘리는 빌런, 보수 꼴통 마인드를 깨부수는 서사, 자의식 과잉, 세상에 지 밖에 안 사는 듯한 이기적임, 선 넘는 장난...
등등등등등허리.
-내가 싫어하는 건 뭘까.
세상을 다 아는 척하는 것(세상을 규정하는 것), 급진 좌익적인 마인드, 정의로운 소재를 위해 정의로운 소재를 택하는 것(그걸 책임도 지지 못 하는 것),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걸 지만 특별히 생각하는 줄 대단히 착각하고 만든 게 티나는 것, 분명 국내 창작작품인데 미국, 프랑스 작품의 번역투가 끼어있는 것, 예술하기 위한 예술(깊은 생각 없이 만들어진 안티플롯)...
등등등등대.
-내가 좋아하는 걸 필두로 쓰되 내가 싫어하는 건 대체 내가 왜 싫어하게 됐는지 더욱 고민한 뒤 싫어할 이유가 타당하다면 기피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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