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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스트레칭

5월 8일

Joelmusicbox - Melody of Memories (Piano Version)

 

 

-5월 8일. 어버이날이구나. 인스타그램에는 누가누가 더 자식으로서 뽀대나는 선물을 했는지의 경연이 펼쳐지겠지.

 

-책상이 좀 흔들리는 것 같다. 수평이 안 맞나. 아니면 초를 켜놓아서 미세한 흔들림에도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가.

 

-키보드 자판 하나를 누를 때마다 이러면 곤란한 거지.

 

-싸구려 책상이니 이해를 내가 해야 하는 건가.

 

-그러나 비싼 책상은 너무나 무거운 법이 아닌가. 나 같이 역마살 낀 자에게는 옮기기 수월한 싸구려 책상이 걸맞다.

 

-여행하듯 살아가고 싶다. 모험가가 되고 싶다. 날 안정으로 끌어들이지 마라. 진짜다.

 

-알바만 해도 먹고 산다. 맘 편히 가져야 한다.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날 안정적인 세계로 초대하는 제안이 한두 번 찾아온 게 아니다. 내가 다 걷어 찼다. 진짜다. 그런 제안을 들었을 때면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길래 이딴 제안을, 하며 화도 내었다.

 

-나에게 역마살이 꼈다는 말을 취소한다. 그딴 거 없다. 날 규정 짓는 건 그 무엇도 없다. MBTI 검사 같은 거, 해본 적은 있다만 그걸 되뇌이며 내 성향을 고찰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엠비티아이를 알려고 하지 마라. 그런 남이 규정해놓은 것에 얽매여 계산하지 말고 온전히 나를 느껴라.

 

-방 좀 꾸미고, 선물 받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으니 좀 낫다. 지금 틀어놓은 음악은 내가 일상에서 줄창 듣는 음악. 과장이 아니라 요즈음은 이 음악으로 산다.

 

-편의점 알바 관뒀다. 친형이 점주로 있는 편의점에서 약 두 달 간 일했다. 가족 밑에서 일하면 사람들은 도와준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지 자존심을 회복하려 하지만 난 아니다. 친형에게 내가 사정사정했다. 좀 편하게 일할 심산으로, 했는데. 됐다. 말을 말자(내 대사 오마쥬).

 

-공무원과의 결별.

 

-초기화의 맛을 한 번 보았다. 존나 막막했다. 다시 쌓아야 한다는 게 공포스러웠다. 그러나 봐라. 이젠 음악을 틀어놓고 양초를 피워놓는 허세를 부리며 이렇게 글도 쓸 줄 안다. 또 무언가 차곡차곡 쌓였다.

 

-러닝 뛰고 밥 먹고 좀 쉬다가 작업...

작업이란 말이 난 퍽 내뱉기 쉽지 않다. 뭔가 겉멋 부리는 것 같다.

대개 수입 없는 예술지망생들이 뭐하냐고 물어보면 작업한다 그런다.

맞는 말이기도 한데.

 

-월요일을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으로 갈 테다.

 

-하루는 하루일 뿐이다. 한 요일의 특성에 맞게 뭔가를 해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인간이 되기는 죽도록 싫다. 월요일에도 술 퍼 마실 수 있다.

 

-잘해야 한다. 이제껏 늘 의심했지만 한번 말해본다.

난 재능이 있다. 사실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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