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도서관이 닫혀 있는 줄도 모르고 책을 빌리러 갈 심산으로 도보 20분을 낭비하였다.
추석 연휴라 닫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였는데, 그런 생각을 추호도 하지 못 하였다는 게
나의 덜렁거림을 방증하네. 그러나 그 도보 20분을 낭비하였다고 생각 말자.
이 낭비를 20분의 산책이란 것으로 위대하게 치환해냄으로써 부정적 에너지를 도려내본다.
-외주의 마인드로만 나의 일을 대할 것이라면 차라리 공무원을 하고 말지.
-실상 외주였어도 나의 일인 것마냥 팀 마인드로 임해준 모든 외주에게 고맙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면 폭삭 상해버리는 나의 자존심.
혼자여도 괜찮다는 자각을 끙끙 지니려 해보고
외로움에 못 이겨 괜히 밖엘 나가 돈 낭비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은 오늘의 하루를 칭찬한다.
사람 만나기를 아예 거세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의 거리 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만나지 말자. 자연스럽게 만나자.
책과 영화와의 대화 시간을 더 늘리자. 자연스럽게 늘리자.
-스마트폰이란 것도 아예 안 쓸 필욘 없지만, 조금의 거리 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늘상, 그 한참 동안을 연애를 해오다가 쏠로가 된 지 좀 되었다.
연애는 나의 생필품이었는데 어느새 사치품으로 체감되며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류가 된다.
이런 마인드를 도약 삼아 나의 외적 용모를 꽤 관리하지 않기 시작했다.
새치 탓에 셀프염색을 해내야 하겠는데, 여직 미루고 있으며
내 삶에서 스탠다드 함이란 게 안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 이제야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따져보기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닌지.
오직 여자에게 사랑 받기 위해 하였던 외모 관리와 패션 선정.
나도 몰랐던 나의 취향이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하겠지.
-시작이란 말을 꽤 많이 썼네. 그래. 언제나 시작할 수 있는 법이니까.
-매드클라운의 외로움은 손바닥 안에라는 곡을 듣고 싶어졌다.
-모시고 살 책은 사지 않는다.
책도 하나의 콘텐츠로 삼으라는 조언을 체감하게 된 것 같다.
재미 없으면 안 읽으면 된다. 또 재밌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된다.
그걸 독서라 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